상처

By 이상조목사

집 문앞 예쁘게 성장하는 정원수가 있습니다.

보통 멋있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볼 때마다 자랑스러웠습니다.

지난 가을 어느 날

마음 속으로 시샘을 하던 악한 그림자요 전도사라고 하던 자가

잠깐 사이에 흉하게 상처를 내고

미안해 하는 기색도 없이 가버렸습니다.

이발을 하다 중단한 것처럼 보기 흉한 상처가 되었습니다.

짧은 순간 긴 시간에 더러운 이-메일이 몇 바퀴를 돌더니

몇 명이 차라리 만나지 않았어야 할 사람처럼

등을 보이며 골목길로 사라져 갔습니다.

울산 뒷골목 나이트클럽 건달 이었다던 그 인간이 만들어 놓은 상처도

시간이 흐르더니

부활절 백합 향기 타고 오신 성령을 통하여

파릇한 새싹이 나오고 있었습니다.

부족한 종의 가슴 속에도 세월을 보내어 치료하고 계셨습니다.

-scr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