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아침

- 이 사야 -

수채화처럼 맑은 이 아침

동쪽 하늘에서 쏫아지는

엷은 아이보리 빛 햇살이 눈부시다.

 

이라크 전운(戰雲)에

피난 가던 중동 바람

뉴욕 하늘을 지나던 중

동사했단다.

 

잔가지 하나 움직이지 못하게

얼어버린 이 아침

따뜻한 방안 공기가 미안할 뿐이다.

 

이번 추위가

오늘은 좀 풀어지려니 했는데

그 생각 마저 꽁꽁 얼어 버렸다.

 

수정처럼

맑고 청아한 이 아침

매정한 겨울 앞에

순결을 바쳐야 하는가!

 

바람도, 햇살도

어름처럼 투명한

한 많은 여인의 차가운 눈물.

 

이젠

외롭게 돌아가는

벽시계 초침만 바라보고

아랫입술을 꼭 물어본다.

 

한 낮에 뜨겁게 달구어진 태양 앞에

눈물 흘리며 사죄할 때까지 말이다.

 

그 나사렛 사람 새끼 손가락만한

새 한 마리

부활을 알리고 날아간뒤

그 나뭇가지부터

조금씩 움직이고 있을 뿐이다.

(S.C.R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