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 부는 날

. 이상조목사

 

바람이 불다가 멈추고

좌우를 살피고 다시 불다가 잠시 멈추고

앞뒤를 살피고 다시 불다가 멈추고 . . .

 

뼈대가 없어

줏대가 없어

눈치만 살피고 불다가 멈추고 다시 불고 . . .

 

나뭇잎 겨드랑이 사이로

풀잎 가랑이 사이로

너무 아가씨 가슴 속까지 술렁술렁 다니다가

 

한 번 화나면 

땅 속 밑 바닥에 있는 뿌리까지 끌어 올려 고목을 넘어뜨리는 힘은

발정하는 남정내의 마지막 힘이련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