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

By 이상조목사

나에게는

가슴에 송곳 같은 아내가 있습니다.

너무 착해서 고통스럽고

너무 정직해서 힘들고

너무 자기생각 속에 있어 대화가 힘든 사람입니다.

자기가 희생이 되어도

자기가 손해를 보아도

자기를 이상하다고 해도

자기 자신의 인생인 속으로 녹여 버리는 특별한 사람입니다.

다 잊어버린 과거를 끄집어내

쓰다듬고, 어루만지고, 뒤집어보고

색이 바래 다시 알아 볼 수 없는 아픔을

끌어내 안아주고, 놀아주고, 뒤집어 보기도 하고

그래서 내 속이 또 다시 뒤집어 집니다.

그러나 머리가 회전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아내의 순수함을 닮을 수 없는

세상에 물든 죄인이기 때문입니다.

철없는 아내를 아내로 삼았던

되돌아 갈 수 없는 죄인입니다.

나의 아픔을 아시는 분은

나를 창조하시고,

죄인을 죄인이라고 부르지 않으신

오직 한 분밖에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