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T(버지니아 텍)

By 이상조

 

고어헤드 선교회 정문에는

성조기와 태극기를 한 뼘 차로 나란히 걸어 놓았는데

서로 연애 하듯이  

쓰다듬어 주기고하고, 비비기도 하고,

어느 날은 서로 엉키기도 하고, 어깨 동무를 하기도 하고

그 불럭을 지키는 수문장처럼 서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예전에 없던 먹구름이 하늘을 뒤 덥고,

평소 얌전했던 바람이 몸부림치듯 울어대고,

마른 땅에 배를 띄우려는 듯

하늘에서 피눈물이 흘러 내리더니

그들도 함께 어깨를 들썩이며 울고 있었습니다.

 

그 다음 날 아침!

하늘도 숨을 멈추고, 그들도 숨을 멈추고

햇살만 유리창이 깨지듯 날카롭게

VT 어느 창문을 응시할 때

까만 장갑을 낀 악한 마귀는

본래 착했을 것 같은 한 어린 영혼을 붇잡고

그의 친구들을 향하여 총을 쏘고 있을 때는

그들은 서로 손도 잡지 않고 고개만 숙이고 있었습니다.

 

어두운 세상에

빛이 되라고 32개의 별이

VT 하늘 위로 승천을 하였습니다.

 

그날 이후로

그들을 방 안에 있었습니다.

 

서로 충분히 아파하고, 서로 용서한 후에

VT캠퍼스에서

다시 한국말이 섞인 영어가 들리기 시작할 때

더 크고, 더 높이 다시 걸어 놓을 것입니다.

 

자랑스런 형제처럼

다정스런 연인처럼

이 세상을 향하여 더 힘있게 손을 흔들 수 있도록 . . .

 -scr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