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이 멈춰버린 시간

                                                             글. 이상조목사

이젠 시간도 멈추고

희망도 멈추고

기도도 멈추고

숨만 안타깝게 쉬고 있을 뿐

모든 것이 멈추었습니다.

대통령이 책임을 철저히 묻겠다고 해도

정치인들이 영정사진 앞에서 사진을 찍어대도

해군이 어찌고 잠수부가 어쪘다고 해도

미움도 원망도 분노도 모두 멈췄습니다

주책없는 숨소리가

불쌍하게 들릴 뿐입니다

주님!

어찌 할 수 있습니까?

그때는 꿈이 있었는데

그제는 희망이 있었는데

어제는 한 가닥의 실마리를 찾았는데

오늘은 이상한 세계에

둥둥 떠 있는 아무런 힘도 의지도 없는

그저 멍청한 모습으로 멈춰 있습니다

아! 이럴 수가

이렇게 무능할 수가

이렇게 기가막힐 수가 있는가

주님께서 십자가에

고난을 당할 때도 모두 뒤돌아 앉아 있는

어찌 할 수 없는

모든 것이 멈춰버린 그런 시간이었나요

다시 움직이면

분노가 가장 먼저

울분이 뒤를 잇고

미움이 원한을 갖고 일어날까봐

차라리 이렇게 영원히 멈췄으면 좋겠습니다.

기가 막힌 세상에서

(04-22-2014 아침에 뉴욕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