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틀

글. 이상조목사

 

시에틀은

산과 강과 바다가

5번 도로를 휘어감고 가족처럼 엉클어진 동네입니다.

 

안방같은 시에틀에

건너방같은 타코마

사랑방 같은 웨스트 시애틀이

큰 마당을 하나 두고 서로 둘러 앉아 있습니다.

 

11월 하루 금가루 뿌려 놓은 아침에

스미스 타워를 감싸고 머리를 흩날리는 안개가

상긋한 샴푸향을 날리며

엘리옷 베이를 돌아 와싱톤호수로 왔다가

유니온 베이에서 머리를 털고 그린호수에서 누웠습니다.

 

스페이스 니들을

가슴에 안고 뿌려지는 안개가

남산 안개처럼 정겹습니다.

(SCR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