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개
. 이상조


앞을
보아도
아무도 없습니다.

뒤를
돌아 보아도
아무도 없습니다.

좌우를
둘러 보아도
그림자 하나도 없습니다.

하늘을
보면
보일까요?

고개를
들어도
더 답답하기만 합니다.

차라리
눈을 감고
그 자리에 무릎을 꿇었습니다.

고개를 숙이자
휘어진 등줄기 속에
깊이 숨겨진 가슴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두 손을
모으고
그저 소원을 빌었습니다.

이것이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것이었습니다.

열린 가슴 속에서
더 복잡한 미로가
숨은그림 찾기처럼 펼쳐집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무릎을 꿇고 있습니다.

-
그나마 지금
숨쉬고 있습니다.

아직도
아픈 가슴을 안고
하루를 견디고 있습니다.

고개를 들면
숨이 멈출 것 같아
죄인처럼 고개를 숙이고

지금도
연린 가슴 속을 뒤지며
무지개를 찾고 있습니다
.
(SCR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