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비 뚜껑

By 이상조목사

라면을 끌이 려고 냄비를 찾아 올려 놓았습니다.

냄비 뚜껑을 찾다가 못찾아 비슷한 것으로 올려 놓았습니다.

라면 물은 아랑곳하지 않고 끌어주는데

자기 옷을 입히지 못한 마음이 무너지도록 아파 옵니다.

라면을 먹으면서도

마음이 무거워 견딜 수가 없습니다.

냄비에게는 미안하고

끌어주는 라면물에게 고맙기도 했습니다.

어울리지 않는 냄비 뚜껑 때문에

설거지를 마치고도 마음이 무겁습니다.

조용히 그리고 얌전히 앉아있는 라면들에게 고개를 약간 숙였습니다.

못난 나를 위해서

눈감아주는 우리 주님의 마음 같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