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현수

. 이상조

 

아버지! 아버지! 우리 아버지!

삼만 불에 팔려와 악마의 분풀이에 맞아 죽은

메릴렌드에서 세 살에 마감한

현수! 우리 현수를 기억하소서

 

어린 현수가 곰 발바닥 보다 더 큰 악마의 손에

폭행을 당할 때 파더, 아빠, 데디 살려 달라고

빌고 빌며 피눈물을 흘릴 때도

한국 정부는 눈감고 침묵하고

입양을 허락해 준 그 공무원들은

아기 팔아 삼만 불 받아 챙긴 얼굴 두꺼운 그 단체 인간들과

핏빛 조명 속에서 양주 마시고

차로 노래방에서 아가야 울리 마라 유부희의 아주까리 등불을

피 터지도록 부르며 비틀거리고 있었을 것입니다.

 

하나님! 하나님! 우리 아버지 하나님!

브라이언 오갤러한이 이라크에서 사람 죽여 받은 돈으로

한국에서 현수를 사 갈 때도

눈물도 피도 없는 더 나쁜 놈은 아이를 팔아 돈 챙기고

선한 척 하는 그 놈의 단체들 그리고 그것을 허락한 정부입니다.

 

아버지, 아버지이, 아버지이이,

제발 이제는 해외로 아이를 팔아먹는 그 놈의 단체들은 없어지게 하소서

초등학교는 아이들이 없어 뽑아놓은 선생들 학생들 구경도 못하고 있는데

염치없는 놈들은 전쟁 이후에 명예를 갖고 지금도 변명하고 있습니다.

 

아버지! 아버지! 우리 아버지 하나님!

우리 현수! 한국 땅에서 태어나 잘 기를 줄 알았더니

가족에게 버림 받고, 국가에서 버림 받고,

미국 땅에 만 불에 팔려와 오캘러한의 망치보다 더 큰 주먹으로 맞아 죽었습니다.

 

하나님! 우리 아버지! 제발 침묵하지 마시고

그 놈들을 모두 불러 종아리 걷어 때려 주소서

우리 현수가 외로운 땅에서 당했던 고통과 아픔 보다 도

삼십 배, 육십 배, 백 배 더 괴로워하며 이를 갈게 하소서

 

우리 현수 만 불에 팔아 먹고

사만 불 시대를 열자고 하며

배 나온 그 놈들의 배속에는 지옥의 사자들이 살고 있습니다.

 

! 슬픈 서울 하늘이여.

썩은 냄새로 취해버린 이 땅이여!

검은 기름띠로 덮은 여수 앞바다여!

 

(2014년 2월 16일 하늘이 울던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