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프진

         

파란 물감으로 뿌려 놓은 하늘 아래

빨간 안개가 올라오는 뜨거운 땅

그 위에 남녀들이 살을 대고 있다

 

누구의 선택인가?

자신들이 관계하여 하늘이 보내 준 태아를

뱀이 들어가 미프진으로 녹여버렸다

 

창조는 신이 하고

지우는 것은 여자가 하고

녹이는 것은 미프진이 했다

 

녹아 내린 것이 땅속에서 썩어가고

그 썩은 물이 지옥으로 흘러 들어갈 때에

신이 보낸 영혼은 다시 하늘로 올라간다

 

세상이 점점 어둠 속으로 밀려 내려가고

하늘과 점점 멀어져 갈 때에

미프진이 마귀의 뱃속을 채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