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뉴월

글. 이사야

 

오일팔 광주 민주화 함성이여!

어찌 잊을 수 있는가?

아직도 가해자는 주인처럼 아랫목에 앉아 있는데

충장로 거리에서 민주화 외치던 손 맥없이 꺾어

망월동에 심어 놓고

잊을 만하면 싹이 돋아 피눈물 같은 붉은 꽃이 피는데.

아 - 어찌 잊으란 말인가?

 

육이오로 한반도 허리를 꺾인 그 아픔이여!

그 고통보다 더 고통스럽게 위쪽 마을은 굶어 죽어가고

아래 마을은 많이 먹어 배가 터져 죽어 가고 있는데

철없는 김씨네 삼 대로 이어진 아들 광기부리기 전에

전능하신 분의 능으로

무릎 꿇고 용서를 빌어야

용서하고 사랑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아픈 허리 통증 같은 중간에 있는 달 오뉴월이여!

민주화의 가슴에 피를 쏟게 하고

민족의 허리를 짤라 놓은 그 아픔이여!

 

세월은 묵묵히 아픔을 가슴에 앉고

하루를 밀어 오월이 떨어져 나가고

언젠가 또 하루를 밀어 유월이 떠날 것이다.

 

무뚝뚝한 아버지의 얼굴처럼

묵묵히 하루를 견디는 아버지의 가슴처럼

통증 있는 허리를 움켜지고

힘들게 고개를 넘으며

가슴으로 우는 오뉴월이 더 아파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