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로움과 진실한 친구

By 이상조

 

반갑지도 안는 것이

아랫목에 앉아

주인인 것처럼 틀어 앉아 있으면

광활한 대지에 홀로 서 있습니다.

 

무섭게 몰려오는 먹구름이

마치 오랫동안 함께 놀았던 고향 친구처럼

어깨동무하듯이 달려 들 때

낭떠러지에 힘들게 매달려 있습니다.

 

풀 한 포기 개미 한 마리도

얼굴을 돌린 것 같은 외로움이 파도처럼 밀려 올 때

두려움이 밀물처럼 밀려오고,

가까이 있던 모든 것은 점점 멀어져 갑니다.

 

하늘을 향하여

살려달라고 부르짖는 목소리가 목구멍에만 맴돌고 있어도

하늘이 열리고 오랫동안 외면했던 진실한 친구가 내려 옵니다.

 

이 친구는 나가 사랑하는 모든 것입니다.

-scr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