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


. 이상조


길고

시간이었나요?

야금 야금
잡아먹던 시계가
멈추어 선채로 죽어 있었던 것을.

십자가의 그 분도 아닌 것이
마치 성자나 된 것처럼
거룩한 척 걸려 죽어 있는 것을.

팽팽했던 얼굴이
다 쓴 걸레로 발견된 것은
멈춰있는 시계를 발견한 때부터입니다.

시간을 쪼개던
초침 소리가 미워지기는
오늘 나를 발견한 순간부터입니다.

길고

시간이었나요?

아름다운 인생은
시간 속에 수를 놓듯
하루 하루 만들어 지고 있는 것을.

마지막 순간을
이빨로 실만 자르면
인생은 영원한 세계로 날아갈 것입니다.

지금
인생은 시간 속에서
긴 숨을 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