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현이

 


우울하다고

종현이가 하나님의 질서를 파괴하고

외로운 길을 선택했다


영정에 세워 놓은 십자가가 흐느끼고 있다

종현이 때문이 아니라 그가 다닌 교회를 생각하고 피를 흘리고 있다 

십자가에 흘린 피가 아니라 바리새인들을 보고 흘렸던 눈물이다


바람이 분다

냄새가 난다

열린 교회에서 부는 바람이다


금색 시계 다이아몬드 반지가 강대상에서 번쩍인다

떠드는 속에 이빨이 빙긋이 비웃는다

순서지에 설교라고 쓰여 있다


노래방 노래 보다는 못하지만

노래도 부르고 눈도 감고 명상 같은 것도 보았지만

하나님 이름을 많이 불러도 주인 없는 집에서 재밌게 놀고만 있다


대형교회가 자기 집인 것처럼 좋아하는 교인이

교회 문을 나오면

루시퍼에 안겨 빨간 젓을 빨고 있다

 

주님의 음성이 무섭게 들린다

지옥이 그렇게 그립더냐 이놈아!

소리를 질러도 들리지 않는 곳으로 떨어져 나갔다


교회는 지옥을 말하지 않는다

때문이다

적당히 거짓말을 해야 교인들이 돈을 내놓는다

 

돈은 거짓말을 좋아한다

루시퍼는 웃고 있다 다음을 향해서 숨쉬기를 하고 있다

교회는 루시퍼 손에서 돈을 쥐고 있다

 

예수님도 들어 가지 못하는 교회에

냄새를 풍기며 루시퍼는 숨바꼭질 하고 있을 때

예수님은 뒤돌아서서 다른 곳을 찾아 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