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름의 빛이여

. 이상조

 

매일 창문 밖을 바라봐야 살 수 있는

하얀 침대의 어린 소년이

조용히 무릎 꿇고 두 손을 모을 때도 한 줄기의 빛이 하늘을 열었습니다.

 

동생을 위하여 고사리 손으로

아침을 짓는 소녀의 쌀 씻는 소리에도

한 줄기의 빛이 보석처럼 내려 앉았습니다.

 

화려하다는 금강산 아래

굶어 쓰러져가는 자식을 위하여

사르밧 여인처럼 마지막을 바칠 때도 이 빛이 있었습니다.

 

태초에 하늘을 열었던 이 빛이

어둠 속에 방황하는 영혼을 위하여

지구촌 뒷골목까지도 비추고 있습니다.

 

아 이 생명의 빛이여!

영혼을 깨우는 아침의 빛이여

땅끝을 향하여 내 마음을 깨우는 부름의 빛이여!

 

(SCR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