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사가 된 준희

 

 

우리 준희는 이 땅에 없다

 

얼마나 무서웠을까?

 

할머니는 지켜보고

새엄마는 팔을 비틀고

아빠는 목을 졸랐다

 

숨이 막혀 몸부림 칠 때도

창밖에 어둠은

창살같은 빗물에 가슴이 터지고 있었다

 

하늘도 숨이 막히고

몸부림 칠 때

바람은 한 없이 흐느껴 울었다

 

우리 준희는

이 어두운 세상을 떠나

영원한 아버지의 품으로 돌아 갔다

 

새엄마는 물걸레로 닦아내고

아빠는 까만색 비닐 백에 넣고

할머니는 인형을 들고 따라갔다

 

우리 준희의 몸은

지구촌 어느 한 구석

군산 어느 산속에 뭍혀졌다

 

우리 준희는

이 무서운 세상을

그렇게 떠나 갔다

 

앞으로 지옥에서

영원히 살아야 할 인간들이

모르는 것처럼 살았다

 

할머니는 말이 없고

아빠는 귀신처럼 웃었고

새엄마는 드라마를 보며 아니 저 나쁜 놈이라고 욕을 한다

 

이것이

어둠 속에서

꿈틀거리는 세상이다

 

우리 준희는

주님의 천사처럼

어둠이 없는 집으로 돌아 갔다

 

우리 준희는 이 세상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