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쉬는 감격

 

씨발 왜이리 더워 숨도 못 쉬게

홍대 앞 버스 정류장에서 뒤에 있던 학생들이 하는 말이었습니다

자연을 창조하신 당신에게 하는 투정인지도 모릅니다

 

비를 내려 줘도 욕, 날씨를 좋게 해줘도 욕,

사람들은 욕을 먹고 욕을 뱉고 그 욕을 나누어도

자연스러운 세상이 되었습니다

 

숨 쉴 수 있어 행복해요!”

지난 사월에 육십구 명의 폐 이식환자들이

가족들과 함께 산소통이 없이 산행을 했을 때 한 말입니다

 

숨을 쉴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사람들

지난 육 년 동안 수술 전에는

단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못한 김청석씨의 고백이었습니다

 

창조주여!

숨쉬는 이 감격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리도록

그 욕했던 자들의 숨통에 자기 무게보다 더 무거운 산소통을 짊어지게 하면 어떨까요?

 

창조주여!

당신이 창조하신 아름다운 자연을

감사하지 못하며 느끼지 못하는 자들의 영혼을 흔들어 깨어나게 하소서

 

바람 속에 간지러워 몸을 꼬는 버드나무

나뭇가지에 그네를 타는 다람쥐

푸른 잔디에 숨바꼭질 하는 개미들 속에서

당신의 미소를 보았습니다

 

숨을 들어 마실 때 행복을 먹게 하시고

숨을 내쉴 때 감사를 나누게 하시는

당신의 아름다운 마음을 닮게 하소서

 

당신의 나라로 떠나기 전에

이식을 해 주어야 한 명이 숨을 쉴 수 있는데

나누는 그 반열에 부족한 종도 있게 하소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