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운 사람

. 이상조

 

예쁘다고 쓰다듬어주던

고양이에게 할퀴고부터

미워지기 시작했습니다.

 

미안하다고 한 마디만 하면

다시 예뻐해 줄 텐데

멀뚱멀뚱 바라만 볼 뿐 미안한 기색도 없습니다.

 

더 미워 밥도 주고 싶지 않았지만

그래도 힐긋힐긋 바라보는 모습이 처량해

다시 밥도 물도 주지만 미움은 아직도 문턱에 걸터앉아 있습니다.

 

우리 집 고양이뿐 아닙니다.

고양이는 말이 다르고 표현이 다르다고 하지만

어떤 이는 고양이보다 더 미운 사람이 있습니다.

animal_04_1.gif(SCR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