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iction)

뼈 속에 사무치는 딸들아

 

사랑하는 내 딸들아!

죄인이 된 이 엄마는 매일 매일 하늘을 보고 울고 울고 또 울며 우리 딸들이 잘되는 것을 보고 죽게 해달라고 하나님께 간절히 간절히 피를 토하듯이 기도하며 살았단다

그런데 내 눈을 감기 전에 너희들을 볼 수 있어 고맙구나. 이젠 내 죄 값은 하나님께 받겠지만 잘 자란 너희들을 볼 수 있어 모든 것을 내려 놓는다

첫째는 눈 모습과 둘째는 턱 모양은 어쩌면 혈육이 아니랄까 봐 나를 닮았고 코와 얼굴 형태는 모두 네 아빠를 닮았구나

 

사랑하는 딸들아!

신문에서 보았고, 방금 방송에서 네 목소리와 얼굴을 보아서 이것으로 난 꿈을 다 이루었단다.

큰 딸은 내 목소리고 둘째 딸은 아빠 목소리를 닮았더구나

아빠는 뺑소니 차에 치어 먼저 하늘로 가셨고, 나는 행상을 하다 넘어져 일을 할 수 없고 너희들을 굶겨 죽일 수 없어 대구역 광장에서 보자기에 싼 동생을 보도록 세워 놓고 엄마가 멀리서 골목 길에 기대어 너희들을 지켜 보다가 경찰이 너희들을 데리고 가는 것을 보았고, 그 길로 걸인으로 살다가 천사 같은 사회 복지사님을 만나 장애인 시설에서 살았지만, 자식을 버린 죄 값을 받았는지 지금은 췌장암 말기에 오늘 아니면 내일 천사가 내려오면 영원한 길로 떠나야 한단다.

하나님께 딸을 보게 해 달라고 시므온처럼 기도하던 중에 신문과 텔레비전을 통하여 각각 다른 나라로 헤어졌던 너희를 한번에 보았으니 이젠 눈을 감을 수 있구나

안아 보고 싶어도 안을 수 없는 이 엄마를 용서해 다오, 젓도 못 먹이고 너희를 보냈는데 이제는 밥 한끼도 못 먹이고 떠나는 이 엄마를 용서해 다오. 병으로 일그러진 얼굴과 낡은 철사처럼 비틀어진 몸은 너희들에게 또 아픔을 줄 터이니 아무 것도 찾으려고 하지 말고 그저 서로 의지하고 살거라.  

 

사랑하는 딸들아!

영원한 곳에서 만날 때는 널 안아주고 먹여 줄 것이다.

영원히 영원히 영원히 사랑한다 내 딸들아!!!

 

주후 2019218일 저녁에

크리스틴과 헬렌 엄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