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께 하는 푸념

 

당신도 외로우셨나요? 당신의 제자들도요?

어떻게 이기셨나요? 십자가 때문인가요?

제자들을 어떻게 위로했나요?

조금만 참아라 천국에서 상급을 많이 주마”라고 하셨나요?

네 맞습니다. 그것이 정답입니다. 그러나 당신의 종은 너무 힘이 듭니다

사람 냄새가 나지 않는 수도원으로 보내 주시던가요?

사람들 속에서 사람들을 전도하라고 하면서 텅 빈 교회에 당신과 나 그리고 몇 명.

당신은 날 위로한다고 괜찮다고 하지만 난 힘들어요

당신의 종이 무능한 것을 스스로 용서할 수가 없어요

그래도 웃으시는 당신 때문에 조금 위로가 되네요

 

철부지같이 울고, 칭얼대면 겨우 받고

그렇다고 넉넉하게 찾아 받는 것도 아니고

그것 때문에 감격해서 울고

그렇게 매일 매일 당신 때문에 하루를 살아가고 있지만

당신 없어도 살아가는 사람들이 가끔 부럽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래도 거머리같이 달라 붙어 있는 외로움은 너무 힘들어요

당신처럼 그리고 당신의 제자들처럼 참지 못하고

왜 당신의 종은 힘들어 해야 하나요.

세상을 잊어 버리고 살면 외로움을 이길 수 있나요?

당신도 외로웠다고요! 당신의 제자들도요!

왜 당신의 종은 이 외로움을 이기지 못하고 힘들어 하죠?

 

또 당신의 종은 자책합니다

외로운 것도 당신의 종이 무능하기 때문이고

교회당이 텅텅 빈 것도 당신의 종이 무능하기 때문이지요

밥을 먹고 살아가는 것도 미안할 정도로 내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 집니다

당신은 이해하지만 당신의 종과 주위에 있는 사람들도 이해할 수가 없어해요

당신이 베풀어 주신 떡과 물고기를 먹었던 사람들도

잊어버린 기억이 되었고 이야기를 해 주면 그랬었나 의심합니다

당신의 은혜로 하루를 살아도 잊어버린 기억이 되고 때론 어떻게 살고 있었는지 스스로도 의심이 되곤 합니다

당신은 내 옆에 있지만 나에게 필요한 것은

손으로 만지고, 눈으로 보고, 사람 냄새도 느끼는

당신의 제자 빌립의 고백이 지금 내 심정입니다

 

당신이 십자가에 달리기 전 총독 빌라도는 당신을 살리려고 수 없이 기회를 주었지만

당신은 침묵하며 아무도 원하지 않는 십자가를 지었고

처절하게 달려 죽으신 당신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당신의 종이 당신의 제자들처럼 그리고 당신처럼 십자가에 죽을 날이 가까워 온다면

잠시라도 이 외로움을 밀어 넘어뜨려 주세요.

당신의 종을 힘들게 하는 것은 이 외로움입니다

당신의 제자들이 이겼던 외로움 그리고 당신이 이겼던 외로움을

당신의 종도 이기게 해 주세요

 

이 시간도 외로움은 내 곁에서 가시 면류관에 한 가시처럼 찔러 댑니다

! 다 이루었다 라고 하신 당신의 마지막 외침을 생각하며 견디어 가고 있습니다

그래 조금만 더 참자. 조금만 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