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얼굴

By 이상조목사

 

한 아이가 울며 들어왔다

눈물방울이 핏방울처럼 처량하게 굴러 내려오고 있었다.

 

학교 갔다 오는 길에

잊어버리지 않도록 가슴 속에 붙들어 놓았단 엄마의 얼굴을 만났단다.

시장입구까지 뒤따라 가며 엄마!라고 부를 연습을 수 백 번 했단다.

용기를 앞세워 엄마!라고 불렀는데 고개를 돌리며 하는 말

넌 누군데 날 엄마라고 부르니? 하고 시장 안으로 사라졌단다.

 

맑은 하늘이 먹구름으로 어두워졌다.

한 방울 한 방울 흘러내리는 수정 빛 눈물이 핏빛으로 떨어진다.

 

조그만 가슴에 가장 크게 묶어 놓았던 흐려져 가는 엄마의 얼굴이 뭉개졌다.

형체를 알아 볼 수 없게 변해갔다.

 

아이의 얼굴에 흐르는 핏방울을 더 이상 바라볼 수 없었다.

차라리 눈을 감았다.

 

아이가 입술을 깨물었을 때 두 눈에 흐르던 눈물이

가슴속으로 흘러 내리기 시작했다.

 

붉은 가슴이 까맣게 썩어간다

그래도 그 속에 피어나는 분홍빛 그리움은 역시 아이다.

 

흐르는 세월 속에 썩어가는 엄마의 형상이 떠내려가고

분홍빛 그리움만 가슴을 채웠으면 좋겠다.

 

마당 가운데 박혀있는 바윗돌이 무겁게 느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