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내리는 비

- 이상조 -

 

형!

난 아픔도 고통도 그리고 슬픔도 다 잊었어요.

그저 배가 고파 조금 괴로울 뿐이오.

 

형!

기쁨이 있어 웃는 것도 아니고,

슬픔을 알아 우는 것도 아니오.

그저 바보가 되어 울고 웃는 것처럼 보일 뿐이오.

 

형!

우리가 언제까지 총부리를 서로 겨뤄야겠소.

형의 숨소리가 귓전에 들리는데

왜 우린 그리 멀리 돌아앉아 있는 거요?

 

형!

형이 부유하게 사는 것 참 다행이지만

별로 부럽진 않아요.

그저 38선이 무너지는 날

우리가 함께 불렀던 찬송 364장 말이오

목이 터지도록 함께 불러 봅시다.

 

형!

형이 날 외면할지라도

나에게 형은 영원할거요.

오늘

이 겨울비가 흐르는 저녁에

형의 어깨가 더욱 무겁게 보이는군요.

 

평양과 서울에 똑 같이 내리는 빗방울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