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 이사야 -

 

가을은

육순을 넘긴 부모의 마음

 

앙상한 나무에

힘겹게 매달려 있는

두 잎 낙엽

검게 그을렸던 얼굴이

이젠

빨간 홍시처럼 녹아져 내리는

육순 어머니의 양 볼

 

아직도

파란 이파리가 남아있는 이 가을

아직도

오십대의 의욕을 갖고 계신

육순 아버지의 미소

 

온 나무에

피를 뿌린 듯 빨간 단풍

지난 날

병실에 누워있던 큰아들

살려 달라고

빌다, 빌다 익어버린

육순 부모님의 빨간 눈물

 

노란색 단풍

손자손녀 건강하게 키우고

제발 행복하게 잘 살게 해달라는

삼사십대 자식들을 위한

육순 부모님의 기도

 

가을은

다 남겨주고 외롭게

돌아가는 육순 부모님의 뒷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