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이드 이론의 과학적 입증"

 

오늘날 정신분석학의 창시자로 알려진 지그문드 프로이드는 너무나 오랫동안 과학의 주류에서 벗어나 있었기 때문에 그가 20세기 초기의 과학계의 거물로 간주돼 있었다는 사실을 모르거나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활동초기 그는 '정신의 과학'을 연구하고 싶어했지만 당시의 과학 도구들은 그런 작업을 하기에 너무 부족했었습니다. 그래서 프로이드는 '과학' 부분을 포기하고 환자들을 소파에 눕혀 어린 시절, 꿈, 환상에 대해 '자유연상'을 하게 했었습니다.

이 테크닉은 인간의 정신이 감춰진 욕망(慾望)과 공격성(攻擊性), 사악(肆惡)한 동기와 자기기만(自己欺瞞), 그리고 숨은 뜻으로 가득한 꿈들로 이루어진 '연속극' 이라는 혁명적인 개념(槪念)을 탄생시켰습니다. 문제는 프로이드에게는 사실에 입각한 자료가 거의 없다는 점입니다. 살아 있는 뇌 속에서 이루어지는 신경활동을 추적할 수 있는 양전자 방출 단층촬영기(PET) 스켄 같은 도구들이 발명되자 과학자들은 정신분석(精神分析)이라는 공허한 이론을 무시하고 프로이드를 최초의 자기계발 전문가 정도로 치부했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뇌의 물리적 구조를 깊이 파고들던 연구자들이 그의 이론 중 일부를 뒷받침하는 증거를 찾아내기 시작했습니다.

미국 아이오와 주립대 의대 신경과 안토니오 다마지오 과장은 "의식의 본질에 대한 프로이드의 통찰은 최첨단 신경과학적 관점과 일치한다"고 기술했습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심리학과 신경과학 분야의 연구는 무의식적(無意識的)인 보편적 충동의 역할을 경시하고 그 대신 의식이 있는 상태의 합리적 작용에 초점을 맞추는 방향으로 진행됐습니다. 또 꿈은 잠자는 뇌에서 무의미한 기억의 파편들이 떠오르는, 일종의 정신적인 정지 상태로 격하됐었습니다. 그러나 연구자들은 프로이드의 충동들이 실제로 존재(存在)하며 그 충동들은 주로 의식(意識)의 영역 밖에서 작용하는 원시적인 뇌 부위인 대뇌번연계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증거를 발견했습니다.

오늘날 일반적으로 감정(emotion)이라고 불리는 충동은 분노(rage), 공포(panic), 분리고통(separation distress), 육욕(lust), 그리고 때로는 추구(seeking)로 부리는 변형된 리비도(libido) 등 다섯 가지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프로이드는 1915년 충동에 대해 정신이 육체와 연결돼 있기 때문에 정신적으로 필요한 것에 대한 반응이 유기체 내부에서 일어나는 것이라면서 이 같은 발견을 예견했습니다. 다시 말해 충동(衝動)은 우리가 환경에 반응(反應)하는 방식을 제어하는 원시적인 뇌의 작용으로, 배고프면 음식을 찾고 무서우면 도망가고 이성을 보면 성욕을 느끼는 것을 의미합니다.  

다섯 가지 충동 중 추구(追求)는 연구자들이 각별히 많은 연구 성과를 거둔 분야입니다. 다른 충동들과 마찬가지로 추구 충동은 대뇌번연계에서 생깁니다. 1980년대 오하이오주 볼링 그린 주립대의 신경 생물학자 자크팬크세프박사는 배쪽 피개구역(VTA)으로 알려진 피질 인근 부위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실험으로 쥐의 VTA 부위를 자극했더니 쥐는 마치 무언가를 찾는 듯 냄새를 맡으며 돌아다녔다는 것입니다. 배가 고팠던 것일까? 아니었습니다. 쥐는 음식이 담긴 접시를 그냔 지나쳤습니다. 이 뇌조직은 새로운 것에 대한 일반적인 욕망을 불러일으키는 것 같았습니다. 그는 "내가 본 것은 무언가를 해내고 싶은 충동이었다"면서 이를 추구라고 불렀습니다.

영국 런던대학(UCL)의 신경심리학자 마크 솔름스 박사는 이를 리비도(libido)와 매우 유사한 것이라고 생각했다. 솔름스는 꿈을 연구하기 위해 VTA를 연구했습니다. 솔름스의 연구를 통해 꿈과 관련 있는 핵심 부위는 실제로는 팬크세프가 '추구' 감정의 중추라고 확인했던 VTA 였음이 드러났습니다. 꿈을 통해 리비도(libido)가 발현된다는 것은 바로 프로이드의 주장이었습니다. 프로이드의 심리학적 지도는 몇 가지 결함에도 불구하고 가장 논리적이며 의미 있는 정신에 관한 학설임이 증명된 것입니다. (SCRe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