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만 굴비"

이상조목사

동굴 같은

뉴욕 지하철 34th Street 8th Ave. 역에서

참새처럼 뀌어져 끌려가는 사람들을 보았다.

 

아직도 나찌군이 있고,

끌려가는 유대인들이

있단 말인가?

 

긴 의자에 걸터앉아

손톱을 후비고 있던 남미계 여자가 알려주었다.

 

토큰을 넣지 않고 담 넘어 온 자들이라고.

 

1불50센트!

그것 때문에 굴비처럼 끌려가는

그들의 모습 뒤에서

썩은 핏빛 안개가 일어난다.

 

갑자기

가슴이 아프고

슬픔과 어둠이 무섭게 몰려온다.

 

보이지 않는 십자가

까만 굴비에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