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

이상조목사

 

오헤어 공항에서

순대같은 쫄깃쫄깃한 전철을 타고

목구멍 톡톡 쏘는 콜라로

미시시피강을 타고 아랫배를 채우고

씨어스 타워 뒷골목을 걸어보노라면

리어카로 남너리 고개를 넘던

이곳이 바로 시카고가 아닌가!

 

오헤어 공항은 날 오라고 손짓하는데

파라디 파란 호수에서

미소로 유혹하는 강바람 때문에

발길을 돌릴 수 없는

이곳이 바로 시카고가 아닌가!

 

믿음의 선배 디 엘 무디 박물관이 있어

성경책 넘기는 소리에 놀란 커피 향기가

한동안 잊었던 박실 교회당 친구들 불러오게 하는

이곳이 바로 시카고가 아닌가!

 

효자문 냇물에서 멱감던 미시시피 호수

발가벗고 목욕하는 사내들 모습 훔쳐보며

둥근 바위에 걸터앉아 분 냄새 풍기는  

박실 가시내들 가슴 같은 이곳

정겨운 시카고, 시카고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