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1일"

 

구름 한 점 없던 그 날 아침

일자로 나란히 서있던 쌍둥이를 위하여

누가 911을 돌렸을까?

 

시간은

9시를 향하여

총알처럼 날아갈 때

 

물건너 섬

프랑스에서 이민온 애인이 보는 앞에서

19살 쌍둥이 청년은 저격을 당했습니다.

평화는 머리에

평등은 가슴에.

 

미국의 뜨거운 피를 끌어안고

살과 뼈와 콘크리트가 본래 하나였듯

흙 속으로 통곡하며 내려앉았습니다.

 

자랑도 교만도 먼지처럼 흩어지고

아직 흙이 되지 못한 몇명의 소방관들만

그들의 가슴 속에서 처절히 걸어 나왔습니다.  

 

세상은 울고 웃고 떠들어댈 때

외로히 서 있는 마지막 남은 십자가 기둥

내일 더 크고 넓고 튼튼하게

다시 일어서자고 입을 굳게 다물었습니다.

 

흙 속에 버무러진

살과 피 아픈 상처 땅에 묻으며

십자가에 세마포만 바람에 흐느낍니다.

 - SCRe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