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11일

- 이사야 -

 

911

어떤 예언이라도 했을까?

 

우애 좋은

쌍둥이 형제를   

시기라도 하듯  

자주 놀다가던 구름 아가씨도

찾아오지 않던 그 날  

잘 난 체 잘하던 바람도 숨죽이던 이유를.

 

구구한 소문이 하늘을 찌르던 9월

일자가 나란히 쌍둥이 되던 11일

화를 예견했던가 화요일 아침에

쌍둥이가 무너지고 화를 당해 911을 부르게 했던 걸.

 

시간은 아홉시를 향하여 미친 듯이

달려갈 때에

미친 악마에 의하여

우리의 희망과 평화 쌍둥이가

제 누이 자유의 여인이 바라보는 눈앞에서  

힘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살과 뼈와 콘크리트가

처음부터 하나였듯이

서로 껴안고 피를 토하며 먼지 속으로 내려앉았습니다.

 

내일 다시 일어 설 것입니다.

더 크고, 넓고, 튼튼하고 아름답게.

 

그때까진  

서로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오늘도 그저 아픈 상처만 포크레인으로 들어내고 있을 뿐.